라이프로깅(lifelogging)이란 삶을 뜻하는 'life'와 기록하다는 뜻의 'log'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로 '전반적인 일상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것'을 말합니다. 라이프로깅이란 무엇이며, 라이프로깅의 예시, 그리고 라이프로깅을 둘러싼 문제점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프로깅의 정의 및 예시】
오래전부터 인간은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들을 종이에 일기의 형식으로 기록했었습니다. 라이프로깅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종이에 직접 기록하느냐,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기록하느냐가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페이스북에 자신의 생각을 짧게 올리거나 인스타그램에 지난 휴가 때 다녀온 여행지의 사진을 올리는 것, 혹은 유튜브에 브이로그를 올리는 것들이 모두 라이프로깅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라이프로깅을 하는 사람들을 '라이프로거 혹은 라이프 블로거'라 합니다.
이용자가 직접 SNS에 게시글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스마트 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 수면의 패턴은 어떠한지, 심박수의 변동사항은 어떠한지 등을 자동으로 측정해 삼성 헬스, 구글 피트니스, 나이키 런 등의 앱에 기록하는 것도 라이프로깅에 해당합니다.
즉, 개인의 전반적인 일상생활을 직접 입력하거나 자동으로 입력되어 디지털화된 데이터로 저장되는 모든 활동이 라이프로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라이프로깅을 하기 위해 크고 무거운 장비를 착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간단히 시계처럼 착용하거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개인의 정보들이 저장됩니다. 이렇게 기록된 정보들은 매우 방대한 양이지만 자동으로 분류되고 저장되기 때문에 다시 찾아볼 때도 쉽게 검색하여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라이프로깅의 기록들은 단순히 개인의 기록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본 사람들이 서로 공유하며,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맺어나가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라이프로깅이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 중 하나는 의료계입니다. 늘어나는 1인 가구나 독거노인, 기저질환자들의 심박수, 식단, 혈압 및 혈당 등의 생체정보를 저장하여 진료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이프로깅 데이터는 연속적으로 수집되어 미처 깨닫고 있지 못한 변이나 위험을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의료진을 도와줍니다. 이는 의료진이 좀 더 적절한 시기에 개입하여 질환을 초기에 알아내거나 기저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질병 상태를 설명하기 힘든 노인이나 기저질환자들을 돌보는 데 있어서 라이프로깅은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라이프로깅의 문제점들】
그러나 라이프로깅에는 여러 문제점들도 있습니다.
라이프로깅을 통해 공유되는 데이터의 개인정보 보안 문제입니다. 이는 직접 라이프로깅을 하는 라이프로거의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이와 전혀 무관한 사람들의 개인정보의 보안 문제도 포함합니다. 일례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많은 브이로그 영상 중 제삼자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쉽게 공유되며 커다란 전파력을 지닌 SNS의 특성상 큰 문제가 생길 수 도 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나의 모습이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큰 문제이지만 인터넷의 특성상 한번 올라간 정보를 완전히 삭제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단 점에서도 라이프로깅을 통한 개인정보의 문제는 심각해 보입니다.
또한 라이프로깅을 통해 수집, 저장되는 데이터가 개인을 원치 않는 방향으로 조종할 수 도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 포털사이트들은 라이프로깅을 할 때 저장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빅데이터화 합니다. 이는 개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개인의 선택을 무의식적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나의 취향을 분석한 맞춤 서비스에 의해 한 선택이, 사실은 포털사이트들이 철저하게 계획한 대로 이끈 결과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라이프로깅이 분명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데도 도움을 주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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